[CONTHIN] 제6화 야구에서 광고를 느끼다

3월은 WBC 때문에 온통 야구이야기였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간만에 야구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3월말, 또 하나의 소식이 신문에 올랐습니다.
박찬호, 필라델피아 필리스 5선발 확정.
저에게는 이래저래 생각할 꺼리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박찬호, 누가 뭐래도 위대한 투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1994년 구원투수로 시작한 박찬호는 통산 378경기(선발 280경기)에
117승과 1천 846이닝을 던졌고, 삼진도 1,589개나 잡았으니까요.
특히, 2001년에는 4년간 6000만달러의 FA(자유계약선수)로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기 전까지의 LA다저스 시절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2000년에는 18승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나, FA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이름에 흠집나기 시작했고,
(2005년에 12승까지 하면서 잠시 부활한 듯 하지만)
결국 끝없는 추락을 길을 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랬던 그가, 3년 만에, 92학번이니까 한국나이로 37살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니 대단한 일입니다.

 

이런 기사를 보다가 이런 잡(job?)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박찬호처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성공캠페인을 만든 광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진리이지만, 성공캠페인을 만들었다고
맨날 성공캠페인을 만들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소위 잘나가던 씨디였든, 카피였든, 아트였든, 감독이었든
부상이던, 부진이던, 슬럼프던, 나이를 먹었던,
몹쓸 광고주를 만났던, 구조조정으로 억울하게 밀려났던,
등등의 일들로 성공은커녕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
빠지게 된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어쩔 수 없든 못해서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후
예전 같은 구위로 던지기는 힘든가 봅니다.
성공에 대한 팬들의 환호를 보았기 때문일지 몰라도
자신에 대한 착각이든, 콘트롤없이 힘으로만 던지고, 새로운 구질은 개발하지 않고,
‘예전엔 나보다 못했지”라는 말로 상대를 분석하지 않고,
“예전엔 내가 말야”로 시작하는 신화담에 빠져있거나,
큰 경기의 활약상만 회상하는 걸로 만족하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말이죠.

 

물론, 박찬호가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갔다 해도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던진 게 전부인 2007년 시즌을 보내고도,
‘이젠, 안되겠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계속 꿈을 이뤄가는 걸 보고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광고도 야구처럼 잘했든지 못했든지
결국 그건 수많은 경기 중 1경기 일뿐인 것 같습니다.
잘했든지 못했든지 1경기를 치루고 나면,
다시 훈련하고 다시 분석하고 다시 개발해서
첫타자에게 다시 초구를 던져야 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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